어느 날 갑자기 아이 몸에 열이 오르고, 손과 발, 입안에 붉은 반점이나 물집(수포)이 보이면 부모님 마음은 덜컥 내려앉습니다. 혹시 '수족구병'이 아닐까 걱정이 앞서죠.
수족구병은 특히 영유아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대표적인 여름철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이 글은 수족구 증상과 잠복기는 물론, 가장 궁금해하시는 격리 기간과 전염성, 그리고 가정 내 관리법까지 A to Z로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수족구병(手足口病),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 HFM)은 이름 그대로 **손(手), 발(足), 입(口)**에 특징적인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병입니다.
원인 바이러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 등에 의해 감염됩니다.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해 한 번 걸렸어도 또 걸릴 수 있습니다.
주요 발병 시기: 기온이 높고 습한 늦봄부터 여름철(5월~8월)에 가장 유행합니다.
주요 감염 대상: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염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입안의 통증이 심해 탈수를 유발하거나, 드물게 뇌수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시기별로 보는 수족구 증상 (잠복기부터 회복까지)
수족구병은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며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기별 대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 잠복기 (약 3~7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아직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는 시기입니다. 평균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칩니다.
이 시기에도 전염성은 있을 수 있어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2. 🤒 초기 증상 (1~2일)
잠복기가 끝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목 아픔(인후통), 식욕 부진, 컨디션 저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3. 🔴 발진 및 수포기 (본격적인 증상)
초기 증상 1~2일 뒤, 이름처럼 손, 발, 입에 특징적인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입안 (Mouth): 혀, 잇몸, 볼 안쪽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궤양이나 물집으로 변합니다. 통증이 매우 심해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고 음식이나 물을 거부하게 됩니다.
손, 발 (Hands & Feet): 손바닥, 발바닥, 손등, 발등에 붉은 반점이나 쌀알 크기의 물집이 생깁니다. 가렵지는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 부위: 드물게 엉덩이나 사타구니 주변에 기저귀 발진과 유사한 형태의 발진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수족구병 치료와 가정 내 관리법
수족구병은 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백신이나 특효약이 없습니다. 증상을 완화하며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대증 요법'이 기본입니다.
1. 🌡️ 열 관리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 계열의 해열제를 사용해 열을 낮춰줍니다.
2. 💧 수분 공급 (가장 중요!)
입안의 통증 때문에 아이가 물 마시는 것조차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탈수'가 가장 위험합니다.
차가운 물이나 우유,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줍니다.
오렌지 주스나 신맛이 나는 음료는 궤양을 자극해 더 아플 수 있으니 피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푸딩을 소량 주는 것도 통증 완화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됩니다.
3. 🍲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목 넘김이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죽, 미음, 요거트, 두부 등) 위주로 제공합니다.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 수족구 격리 기간과 전염성 (필수 체크!)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체생활(어린이집, 유치원)을 하는 아이라면 격리가 필수입니다.
1. 📅 수족구 격리 기간은 언제까지인가요?
기본 원칙: 증상이 나타난 후 최소 7일간 격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등원 기준: 입안의 물집이 아물고, 손발의 수포가 모두 말라 딱지가 앉거나 아물 때까지입니다. 열이 떨어졌다고 바로 등원시키면 안 됩니다.
2. ⚡️ 전염성이 가장 강한 시기는?
모든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첫 1주일이 전염성이 가장 강한 시기입니다. 감염자의 침, 콧물(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의 진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 증상이 모두 회복된 후에도 바이러스는 최대 수 주(4~6주)간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계속 배출될 수 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기저귀를 간 후나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2차 감염을 막는 핵심입니다.
✍️ 맺음말: 예방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의 아이가 한 번쯤 겪고 지나가는 흔한 질병입니다. 비록 특효약은 없지만, 가정에서 세심하게 관리하면 1~2주 안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평소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물건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혹시 수족구병을 겪으며 터득한 자신만의 관리 꿀팁이 있으신가요?
❓ 수족구 증상 잠복기 관련 FAQ
Q1: 어른도 수족구병에 걸리나요?
네, 걸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 감염되어 항체가 있지만, 면역력이 약해졌거나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른도 걸릴 수 있습니다. 어른이 걸리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특히 근육통, 인후통) 경우도 많습니다.
Q2: 수족구병,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나요?
아니요,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번에 A형 바이러스에 걸렸다면, 다음에는 B형 바이러스에 또 감염될 수 있습니다.
Q3: 손발의 수포(물집)는 꼭 터뜨려야 하나요?
절대 안 됩니다. 수포를 일부러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수포의 진물을 통해 다른 부위나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수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르고 아물도록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